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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3

광대한 우주를 넘어선 사랑의 항해(영화 인터스텔라 리뷰) 1. 인류 생존을 건 절박한 우주 탐사: 현실적 디스토피아의 경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 2014)*는 근미래 지구가 기근과 황사, 기상 이변 등으로 생태환경의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는 디스토피아적 전제로부터 출발한다. 작품 속 인류는 더 이상 옥수수 외에는 농작물을 재배하기 어려울 정도로 환경이 황폐해지고, 어디서든 황사가 날리는 삭막한 풍경이 일상이 되었다. 과학기술 발전이 멈추고, 식량 부족과 기후 변화가 무겁게 드리워진 세계에서, 우주 탐사는 “사치가 아닌 생존”을 위한 마지막 희망으로 떠오른다. 바로 이 지점에서 전직 파일럿이자 농부로 살아가던 조셉 쿠퍼(매튜 맥커너히 분)는 NASA의 숨겨진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된다. 영화는 한동안 중단되었던 우주 탐사.. 2025. 1. 13.
유인원, 지배의 서막을 열다(영화 혹성탈출 리뷰) 1.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출발: 탄생과 진화의 순간 영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2011)*은 루퍼트 와이어트 감독이 연출한 리부트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오리지널 혹성탈출(1968) 시리즈의 유산을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려냈다. 주연으로는 제임스 프랭코가 생물학 연구원 윌 로드만 역을 맡았고, 앤디 서키스가 유인원 시저(Caesar)의 모션 캡처 연기와 목소리를 담당해 큰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원작 세계관에 등장했던 “유인원이 지구를 지배하게 되는 이야기가 과연 어떻게 시작됐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하여, 인간과 유인원 사이 벌어지는 관계의 변화를 드라마틱하게 그려낸다. 실험용 유인원에게 지능을 높이는 바이러스를 주입한다는 설정은, 과.. 2024. 12. 31.
인간성의 거울, 로봇이 비추는 미래(영화 아이 로봇 리뷰) 1. 아이작 아시모프의 정신과 알렉스 프로야스의 비전 영화 *아이, 로봇(I, Robot, 2004)*은 알렉스 프로야스(Alex Proyas) 감독이 연출한 SF 액션 스릴러로,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의 단편집 『아이, 로봇』에서 영감을 받았다. 영화는 2035년 시카고를 배경으로, 인간 생활 전반에 로봇이 보편화된 미래 사회에서 벌어지는 수수께끼 같은 사건을 다룬다. 아시모프가 제시한 로봇 공학 3원칙—‘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로봇은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이 영화의 핵심 모티프로 작용한다. 하지만 알렉스 프로야스는 원작의 철학적 측면을 단순히 복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적인 액션과 할리우드적 장르 요소를 결합해 새로.. 2024.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