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플렉1 웃음 뒤에 감춰진 잔혹한 절망(영화 조커 리뷰) 1. 배트맨 없는 고담, 현실을 직시한 비극의 탄생 토드 필립스 감독의 영화 *조커(Joker, 2019)*는 DC 코믹스의 대표적 악당 ‘조커’의 기원을 새롭게 그려낸 작품으로, 고담시가 아닌 현실에 더 가까운 사회적 배경을 통해 비극의 축을 단단히 세운다. 기존의 슈퍼히어로 영화들이 대개 히어로와 빌런 간의 대립을 주요 얼개로 삼은 것과 달리, 이 작품은 순전히 조커 혼자만의 서사를 내세워 ‘왜 악당이 될 수밖에 없었나?’라는 물음을 관객에게 던진다. 배트맨(브루스 웨인)이 제대로 활약하는 모습은 거의 등장하지 않으며, 오히려 정치적·사회적으로 혼란에 빠진 고담시의 민낯을 “한 인간을 파멸에 이르게 하는 환경”으로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영화 속 고담시는 빈부 격차와 부조리가 극에 달해 있으며, 범.. 2025. 1.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