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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3

지구의 운명을 바꾼 우주 드릴 특공대(영화 아마겟돈 리뷰) 1. 할리우드식 초대형 재난 서사의 시작과 의미 영화 「아마겟돈(Armageddon)」은 1998년 개봉 당시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하며, 마이클 베이 감독의 이름을 더욱 각인시킨 대표작이다. 이 작품은 ‘지구 멸망’이라는 극단적 위협을 소재로 삼아, 초대형 소행성과 충돌 직전에 놓인 인류의 운명을 그려낸다. 사실 이런 대재앙 시나리오는, 90년대 후반 미국 영화계가 즐겨 다뤘던 장르적 흐름 중 하나였다. 하지만 마이클 베이는 이 익숙한 재난 설정에 특유의 ‘과감함’을 더해, 스펙터클을 극대화한 화면 구성과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연출로 관객들의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는다. 특히, 영화 초반부터 빠른 전개로 관객을 압도하는데, 소행성 파편으로 뉴욕이 무참히 파괴되는 장면은 마치 ‘매너리즘에 빠진.. 2024. 12. 30.
거대한 파도에 깃든 희망과 비극(영화 해운대 리뷰) 1. 한국형 재난영화의 새로운 도전 영화 해운대는 2009년 개봉 당시 대한민국 영화계에 새로운 도전을 안긴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재난영화 장르는 할리우드에서 익숙한 편이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대규모 자연재해를 본격적으로 다룬 사례가 드물었다. 하지만 윤제균 감독은 여름철 대표 휴양지로 손꼽히는 부산 해운대를 배경으로, 쓰나미가 몰아닥친다는 파격적인 설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에 없던 긴장감과 스펙터클을 선사했다. 영화는 시작부터 휴가철 해운대의 활기찬 풍경을 대규모 엑스트라와 실제 촬영지의 분위기로 생생하게 담아내며, 한국적 생활감과 재난 장르 특유의 긴장감을 잘 조화시킨다. 특히 CG와 특수효과를 통해 구현된 쓰나미 장면은 당시 국내 기술로서는 최고 수준을 뽐내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어마.. 2024. 12. 30.
죽음의 열차, 그곳에서 피어난 희망(영화 부산행 리뷰) 1. 좀비 재난의 새로운 장을 열다 영화 부산행은 2016년 개봉 당시, 한국 영화계에서 좀처럼 시도되지 않았던 ‘좀비 재난’ 장르를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물론 이전에도 괴수나 감염병을 소재로 한 작품이 존재했지만, 제대로 된 스케일과 액션, 그리고 사회적 메타포까지 아우르는 좀비물이 국내에서 이처럼 대중적 호응을 얻은 경우는 드물었다. 연상호 감독 특유의 과감하면서도 현실적인 연출이 돋보이는데, 이는 애니메이션 , 등을 통해 이미 드러났던 감독의 날카로운 사회 비판과 인간 심리에 대한 통찰을 실사 영화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했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행은 초반부터 빠른 속도로 상황을 전개함으로써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부여한다. 정체 모를 바이러스가 사람들을 좀비로 만드는 상황이 순식간에.. 2024.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