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2 웃음 뒤에 감춰진 잔혹한 절망(영화 조커 리뷰) 1. 배트맨 없는 고담, 현실을 직시한 비극의 탄생 토드 필립스 감독의 영화 *조커(Joker, 2019)*는 DC 코믹스의 대표적 악당 ‘조커’의 기원을 새롭게 그려낸 작품으로, 고담시가 아닌 현실에 더 가까운 사회적 배경을 통해 비극의 축을 단단히 세운다. 기존의 슈퍼히어로 영화들이 대개 히어로와 빌런 간의 대립을 주요 얼개로 삼은 것과 달리, 이 작품은 순전히 조커 혼자만의 서사를 내세워 ‘왜 악당이 될 수밖에 없었나?’라는 물음을 관객에게 던진다. 배트맨(브루스 웨인)이 제대로 활약하는 모습은 거의 등장하지 않으며, 오히려 정치적·사회적으로 혼란에 빠진 고담시의 민낯을 “한 인간을 파멸에 이르게 하는 환경”으로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영화 속 고담시는 빈부 격차와 부조리가 극에 달해 있으며, 범.. 2025. 1. 9. 혼돈 속 정의를 찾는 밤의 기사(영화 다크나이트 리뷰) 1. 실존적 슈퍼히어로의 탄생: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선한 해석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The Dark Knight, 2008)*는 슈퍼히어로 장르의 전형성을 깨부수며, ‘배트맨’이라는 캐릭터를 한층 깊이 있고 현실적인 인물로 재해석한 걸작이다. 전편 배트맨 비긴즈에서 이미 “배트맨=브루스 웨인”이라는 인간적 고뇌를 강조했던 놀란 감독은, 다크나이트에서 영웅 신화의 이면과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혼돈을 극적으로 부각한다. 관객들은 이 영화를 통해 “배트맨은 과연 정의의 상징일까, 아니면 법과 시스템을 무시한 자경단일 뿐인가?”라는 불편한 질문과 맞닥뜨린다. 특히, 다크나이트는 범죄와 부패로 얼룩진 고담시를 무대로 “질서와 무질서가 충돌하는 장”을 그려낸다. 브루스 웨인(크리스찬 베일 분)이 배.. 2025. 1.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