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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원, 지배의 서막을 열다(영화 혹성탈출 리뷰) 1.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출발: 탄생과 진화의 순간 영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2011)*은 루퍼트 와이어트 감독이 연출한 리부트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오리지널 혹성탈출(1968) 시리즈의 유산을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려냈다. 주연으로는 제임스 프랭코가 생물학 연구원 윌 로드만 역을 맡았고, 앤디 서키스가 유인원 시저(Caesar)의 모션 캡처 연기와 목소리를 담당해 큰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원작 세계관에 등장했던 “유인원이 지구를 지배하게 되는 이야기가 과연 어떻게 시작됐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하여, 인간과 유인원 사이 벌어지는 관계의 변화를 드라마틱하게 그려낸다. 실험용 유인원에게 지능을 높이는 바이러스를 주입한다는 설정은, 과.. 2024. 12. 31.
암호 속 천재의 비극적 초상(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리뷰) 1. 앨런 튜링과 전쟁의 방정식: 역사적 배경과 핵심 줄거리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The Imitation Game, 2014)*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암호 체계 ‘에니그마(Enigma)’를 해독하기 위한 영국 암호학자들의 치열한 노력을 그린 작품이다. 모튼 틸덤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앨런 튜링(Alan Turing) 역에는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열연했다. 조안 클라크 역은 키이라 나이틀리, 휴 알렉산더 역은 매튜 구드가 각각 맡아, 역사적 실존 인물들의 드라마틱한 순간들을 재현해 낸다. 이 영화는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암호 해독이라는 지적 싸움이 어떻게 전황을 바꿀 수 있었는지를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독일군의 에니그마는 매일 바뀌는 암호 설정으로 인해 ‘절대 해독 불가’라고 여겨졌.. 2024. 12. 31.
미래의 사랑, 내게 말을 걸다(영화 her 리뷰) 1. 테오도르와 사만다: 새로운 관계의 탄생 스파이크 존즈(Spike Jonze) 감독의 영화 *her(2013)*는 머지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과 인공지능 사이에서 싹트는 독특한 로맨스를 그려낸다. 작품의 주인공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 분)는 이혼 과정을 겪으며 감정적으로 지친 상태에 놓여 있다. 그는 ‘아름다운 편지 대필 회사’에서 근무하며, 다른 사람들의 사랑과 추억을 대신 글로 남겨주는 업무를 맡고 있다. 그러던 중 최첨단 운영체제(OS)를 구입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음성으로 소통하며 스스로 학습과 진화를 거듭하는 인공지능 ‘사만다(스칼릿 조핸슨 목소리)’다. 처음에는 일상적인 비서 역할만 기대했을 뿐이지만, 테오도르는 점차 사만다의 목소리와 성격에 매료되어 일종의 사랑에 빠지게 된다. 영.. 2024. 12. 31.
인간성의 거울, 로봇이 비추는 미래(영화 아이 로봇 리뷰) 1. 아이작 아시모프의 정신과 알렉스 프로야스의 비전 영화 *아이, 로봇(I, Robot, 2004)*은 알렉스 프로야스(Alex Proyas) 감독이 연출한 SF 액션 스릴러로,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의 단편집 『아이, 로봇』에서 영감을 받았다. 영화는 2035년 시카고를 배경으로, 인간 생활 전반에 로봇이 보편화된 미래 사회에서 벌어지는 수수께끼 같은 사건을 다룬다. 아시모프가 제시한 로봇 공학 3원칙—‘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로봇은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이 영화의 핵심 모티프로 작용한다. 하지만 알렉스 프로야스는 원작의 철학적 측면을 단순히 복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적인 액션과 할리우드적 장르 요소를 결합해 새로.. 2024. 12. 31.
음악과 기억의 다리를 건너(영화 코코 리뷰) 멕시코 전통과 가족 사랑이 빚어낸 이야기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코코(Coco, 2017)*는 리 언크리치 감독이 연출하고, 멕시코의 ‘사후 세계’ 문화를 토대로 한 독특한 스토리와 화려한 비주얼이 결합된 작품이다. 영화는 멕시코의 명절인 ‘망자의 날’을 핵심 배경으로 삼아, 전 세계 관객들에게 낯설면서도 신비로운 문화 체험을 선사한다. 주인공 미겔(목소리: 앤서니 곤잘레스)은 음악을 싫어하는 가족 안에서 자라났지만, 음악을 향한 열정만큼은 결코 접지 않는 열두 살 소년이다. 할머니와 다른 가족들이 음악을 금기시하는 이유는 과거 선조가 음악 때문에 가족을 버렸다는 믿음 때문인데, 이로 인해 미겔의 집안에는 오랫동안 ‘노래’ 자체가 사라지고 말았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왜 가족들이 그토록 음악을.. 2024. 12. 31.
가족의 품에서 꽃핀 기적(영화 블라인드 사이드 리뷰)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 드라마: 편견을 넘어선 진실 존 리 행콕 감독의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The Blind Side, 2009)」**는 미국 미식축구 선수 마이클 오허(Michael Oher)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영화는 사회적으로 불리한 환경에서 자란 흑인 청년이 백인 가정의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원작은 마이클 루이스(Michael Lewis)의 논픽션 『The Blind Side: Evolution of a Game』이며, 이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긴 존 리 행콕 감독은 인종 간의 벽과 사회적 편견을 섬세하게 다루면서도,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피어나는 따스한 희망을 진솔하게 펼쳐낸다. 영화 속에서 마이클 오허(퀸튼 애런 분)는 거리와.. 2024. 12. 31.